처음에는 뭐랄까···. 신기한 아이였지?
분명 합숙이라 수업 같은 건 하지 않을 텐데도 정문에서 누가 봐도 가기 싫다!라고 말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만사에 귀찮은 것 같은 태도지만 은근히 털털한 면도 있고.
너의 장점이라 부를 수 있는 것들이 하나둘 보이면서 관심이 가더라.
겁에 질린 너를 봤어.
늘 평온해 보였던 건 아니지만 이런 사태에 두려워하는 너를 보니 나도 모르게 걱정이 되더라.
하지만 몇 분도 채 되지 않아서 안정을 찾았지?
그 후에 내 존재를 잊었다고 말했을 때는 조금 슬펐지만 다른 아이들을 우선시하는 너의 책임감을 보고 무모하다는 생각보다 존경심이 느껴졌어.
그리고 또 다른 이상한···.
아니야. 그건 좀 더 뒤에 말할게!
그리고 또···.
나를 다치게 했을 때 말이야, 솔직히 아프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
응, 무척 아팠어.
그때 미츠키 쨩의 표정 엄~청 신경질적이어서 조금 무서웠는데 말이야. 곧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는 미츠키 쨩을 보니 이해가 가더라고. 미츠키 쨩도 놀랐던 거지? 본인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말이야.
하지만 미츠키 쨩,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사과할 필요도 없어.
왜냐면 나는 그때 최고로 행복했거든.
때리고 싶을 정도로 내가 짜증 났던 거지?
짜증이 날 정도로 나를 생각해 준 거지?!
미츠키 쨩이 그 정도로 나를 사랑해 주는지 몰랐어!
사랑을 줘서 고마워, 나도 미츠키 쨩을 사랑해.
물론 난 누구든 안 가리고 사랑하지만!
······
···분명 그랬는데 말이야.
언제부터인가 미츠키 쨩을 향한 사랑이 무언가 다르다는 걸 알아챘어.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말이지? 모두에게 공평한 사랑을 줘야 하는데.
분명 그래야 하는데.
주체가 되지 않아.
너를 보면 자연스럽게 말이 나오지 않아서.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사랑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야, 하지만 싫지 않아.
···정말 좋아해 미츠키 쨩.
나는 사실 너를 신기한 아이라고 생각한 그날부터
끌리고 있던 거야.
그저 사랑하는 '친구'보다 더 깊은 사이가 될 순 없을까?